
참으로 길었다. 내가 일본에 오기 바로 전해였던 2005년, 1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을 다퉜던 팀이 이듬해 최악의 성적으로 강등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참으로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후 2번이나 승격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세레소 오사카가 드디어 4년만의 비상을 위해 화룡점정을
할 시간이 왔다.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최성용의 소속팀이자 중견팀인 자스파 쿠사츠와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남은 3경기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승격이 확정된다. 센다이(원) - 기후(홈) - 토스(원) 등,
우승경쟁중인 센다이를 비롯하여 강팀과의 원정경기가 두경기나 남아 있어 우승을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우선 한숨 고를 수 있는 타이밍에 승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 온 것이다.
만약 세레소가 승격한다면 가장 큰 공헌을 한 '에이스'로 카가와 신지(8번)를 꼽을 수 있겠다.
'미스터 세레소' 모리시마 히로아키(사진 가운데)가 은퇴하면서 공석이 된 8번 자리를 꿰찬 그는
올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27골(10월 29일 현재, 42경기 출장, 슈팅 120회, 4 / 4 PK, J리그 공식 참조)
를 터뜨리며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세레소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리그 3년차, 실질적으론
소포모어인, 20살의 카가와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세련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켰을 뿐만 아니라
J2에서 유일하게 국가대표 명단에 꾸준히 이름이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간혹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동료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이 관중석에서도 눈에 띄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세레소의 에이스다. 올시즌 종료 후, 국가대표 동료인
혼다가 뛰는 네덜란드의 VVV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진 않아 보인다.
(승격과 우승 등 올시즌이 종료된 후에야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듯 하다)
카가와와 함께 쳐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멋지게 해낸 이누이 타카시(7번)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전 인터뷰에서 한살 아래인 카가와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던 그는 올시즌 16골을 터뜨리며
세레소를 몇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냈다. (10월 29일 현재, 43경기 출장, 슈팅 96회, PK 없음) 특히
아비스파 후쿠오카전에서 J2리그 한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인 4골을 혼자 쓸어담은 것은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있을 것이다. 또 그는 특유의 패스센스와 주력으로 세레소의 빠른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탁월한 축구센스와 뛰어난 테크닉은 카가와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다만 경기중 찾아오는 경기력의 기복과 체력저하는 이번 시즌 이후에 반드시 고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이외엔 저 사진의 양끝에 자리한 카이오(9번)와 김진현(21번),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파우메이라스에서 온 구세주 마르티네스(10번)이 있겠다.
큰 부상을 당하며 긴 이탈이 예상되었던 일본계 브라질 3세인 카이오는 경이적인 회복력으로
팀에 복귀, 삼각편대의 꼭지점을 담당하며 커리어하이인 두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레프트 윙포워드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좌우 측면에서 크게 흔들어주는 플레이에 강한 그는 분명
세레소의 승격에 있어 큰 힘이 된 선수임에 틀림없다. 개인플레이의 횟수가 점점 줄며 팀플레이를
많이 하곤 있지만 아직은 부족해보이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프로 초년병인 김진현 또한 외국인으로서는 힘들다는 주전 골리 자리를 개막전부터 꿰차며
세레소의 상승세에 크게 일조했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정확한 피드는 일본언론에서도 꼽는
그의 강점이다. 박스내에서 간혹 불안한 플레이를 보여주긴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골키퍼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험적인 부분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마르티네스는 무릎 반월판 부상이 없었다면 아마 카가와와 더불어 가장 파괴력있는 선수로
꼽아 마땅한 선수였을 것이다. 브라질의 명문 파우메이라스에서 주전으로 뛴 경험은
폼으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타 브라질 용병과는 다른 클래스를 뽐냈으며 특히 쿠마모토 전에서
터뜨린 미라클 슛은 두고두고 팬들 사이에 회자될, 엄청난 것이었다. (그 경기가 끝난 이후, 마르티네스의
플레이어 카드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나 뭐라나 ㄷㄷ)
물론 모든 선수가 잘해줬지만 개인적으로 꼽아보자면 위의 다섯 선수정도일려나.
홈경기를 두경기 빼고 모두 찾아가서 볼 수 있었다. J2리그이긴 하지만 역사를 지닌 팀의
승격 과정에 관중으로나마 일조할 수 있었다는 점을 무척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아무쪼록
11월 8일, 쿠사츠 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꼭 1부리그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덧글
카가와 신지가 혹시 스페인행 링크 떴던 선수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신지'가 무척 많나 봅니다;;;
아마 그 카가와가 맞을겁니다. '신지'가 많긴 하지만
축구 잘하는 '신지'는 오노랑 카가와 정도니까요ㅎㅎ
이 글대로만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D
그나저나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1부에 올라갔으니 다시 한번 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