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남미, 아시아 엔도 야스히토의 재발견 2009/03/28 21:41 by 홍돈

나카무라 슌스케가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린 일본이 홈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바레인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승리는 일본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처음으로 거둔 홈에서의 승리이자
최근 상성이 썩 좋지 못했던 바레인(4전 2승 2패)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큰 승리가 되었는데요.

오늘 경기에서 나카무라 슌스케, 하세베 마코토 같은 해외파미드필더들, 그리고 오른쪽 풀백인
우치다 아츠도 선수의 활약 또한 대단히 좋았습니다만 이 경기에서 누구보다 칭찬을 받아야하는 것은
제가 볼 땐 감바 오사카의 엔도 야스히토 선수인 것 같습니다.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이 말했듯이 수비적인 롤을 부여받아 천부적인 활동량과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 차드 출신의 귀화선수들을 막는데 주력했던 엔도였습니다만, 바로 그 수비적인 능력이
오늘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퍼펙트한 무브먼트를 보여줬습니다.
원체 시야가 넓은 선수인데다가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어 이런 볼란치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진가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실 일본 국가대표에는 엔도가 감바에서 맡고 있는 피보테, 그러니까 공수조율을 하면서 전방이나 사이드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나카무라 슌스케라든지, 나카무라 켄고 같은 선수들은 타고난
패스센스를 가진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은 많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자기들이 공격을 결정짓는다기보다는
최전방에 위치한 포워드들을 컨트롤하는데 큰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죠. 물론 엔도 또한 패스센스는
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굳이 엔도에게 저 롤을 맡기지 않아도 사령탑위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차고 찼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본국가대표 경기를 쭉 지켜봐오면서 느낀 것은 바로 저 엔도의 롤에 대한 애매함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슌스케, 하세베 마코토와 함께 이미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오며 경기조율을 해왔었는데
아무래도 감바에서 보여주던 그 포스를 재연해내기엔 두 롤의 간극이 너무나도 커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 맡은 볼란치의 역할을 엔도가 120% 수행해내면서 엔도의 그 애매함이 해소됨은 물론이고,
오카다감독이 구상하는 일본국대에 더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된 것이라고 봅니다. 엔도 본인에게도 국가대표
안에서의 더욱 확고한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는 하나의 전기가 될 수도 있겠죠.

아마 오카다감독에겐 오늘 경기보다 내용에서 그 이상의 의미가 찾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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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혈맹티포시 2009/03/30 01:24 #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예전부터 엔도에 관심이 많았는데, 잘 정리하셨네요..ㅎㅎ

    아 추가로 링크 납치해갑니다. ^^
  • 홍돈 2009/03/30 20:07 #

    일본국대에 대해서 글을 계속 준비하곤 있는데 분량조절이 영 쉽지가 않아서..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자주 오세요~
  • 오렌지보이 2009/04/01 02:24 # 삭제 답글

    올해 박지성과 함께 아시아 최고 선수가 아닌가 싶소. 항상 슌스케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어떻게 보면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슌스케보다 더욱 필요하고 더욱 가치있는 존재라는. 그러나 엔도의 포지션 변경으로 켄고의 위상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 가와사키 팬이오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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