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남미, 아시아 감바 오사카의 조재진 영입에 대한 사견. 2008/12/17 21:50 by 홍돈

시미즈 S 펄즈 시절의 조재진, 그때보다 판은 더 커졌고 '꾼'들은 더 늘어났다.

올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챔프이자 J리그의 강팀인 감바 오사카가 전북의 조재진과 울산의 박동혁에게
각각 1억엔, 5천만엔 상당의 오퍼를 걸었다는 기사가 한국에 풀리면서 최근 K리그에 만연한 J리그 진출러쉬에
정점을 찍은 모양세다. 현재 환율로 1억엔은 약 15억원. 전북관계자가 기사에 흘린 말에 따르면 엔고현상전이라면
맞춰줄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현재는 도저히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그렇다면 감바가 조재진에게 제시한 이 1억엔이라는 거액을 받는 선수가 J리그에서 과연 얼마나 될까.
정답은 단 한명이다.(용병 제외) 바로 감바 오사카의 게임메이커 엔도 야스히토 뿐이다. 그는 올시즌까지
8500만엔의 연봉을 받았는데 올시즌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의 활약에 힙입어 지난 12월 10일 1억엔으로
연봉이 상승했다. 이는 감바 오사카 사상 첫 1억엔대 연봉수혜자이니 역대 J리그를 거쳐간 용병을
통틀어서도 최상급의 연봉상황임은 자명한 사실. FC도쿄에 몸담았던 코스타리카의 영웅 완쵸페가 1억엔을,
현재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고 있는 전 레버쿠젠 포워드인 프란차가 옵션 포함 2억엔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감바가 조재진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새삼스레 피부에 와닿는다.

하지만 정작 J리그팬들 사이에서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엔고현상이 두드러지기 전부터 소비가 침체되어있던 J리그. 거기에 작금의 경제한파로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도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 이상을 해고하는 이상징후가 보이는 리그에서, 아무리 J리그에서
4년간 50골 이상을 집어넣었다고 한들 1억엔은 과도하지 않느냐는 것, 그리고 감바가 지난 시즌 도중
FC도쿄에서 강탈하다시피한 루카스로도 아직 모자라, 조재진에게 1억엔이라는 거액을 안기냐는 것이
일본팬들의 불만 섞인 한 목소리다.

나 개인적으로도 과연 조재진이 감바 오사카에 필요한 지 솔직히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감바 오사카가 리그에서 골결정력 부재로 많은 고충을 겪기는 했으나 그것은
단순히 바레가 떠난 공백을, FC도쿄에서 데려온 루카스와 크루제이루에서 임대로 데려온 전 요코하마 출신
로니로 급하게 떼우면서 생긴 문제일 뿐, 떠난 로니를 제외하고 AFC에서 맹활약해준 루카스가 내년 시즌
감바의 전술에 적응한다면 일시적이었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일본팬들의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물론 용병 한 자리가 비어있고 또 아시아쿼터제 실시로 동아시아권의 선수들을 자유롭게 수급할 수 있는
, 극히 자본주의적인 현대축구판에서 비교적 다른 국가들보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J리그, 게중에도 큰 자금을
놀리고 있는 감바 오사카가 얼마를 내든 외화벌이만 할 수 있다면 하는 간단한 생각으로 쉬 넘길 수 도 있는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되짚어보자면 이것은 단순히 감바 오사카의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조재진 본인의
롤과도 연관 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기에 다소 걱정스럽다.

만약 조재진이 감바에 영입된다면 시미즈 시절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도 있다.
수비가담을 많이 주문하는 최강희 감독의 전술보다 탄탄한 포백과 미드필더진을 축으로 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공격진에게 수비부담의 압박을 최소화하는 니시노 감독의 전술이 조재진에겐 보다 잘 어울릴 가능성 또한 크다.

허나 과연 시미즈시절보다 더 큰 '롤'이 주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크게 확신을 하지 못하겠다.

조재진이 1년전 소속했던 시미즈와 감바는 솔직하게 말해 급이 다른 팀이다. 시미즈는 우승경쟁을 하기엔
모자람이 많은 중위권 팀이나 감바 오사카는 올시즌 리그에서 나가떨어지긴 했지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우승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단순히 기록상으로만 보면 올시즌 아시아 최강 팀이기 때문이다.

시미즈 시절보다 더 많은 볼이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조재진에게 골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2선에서 빠져오는 에이스, 후타가와나 엔도에게 볼을 돌리기 위한 하나의 타워로써의 역할일 가능성이
무척 크다. 실제로 바레가 떠난 이후, 현재 감바의 전술은 엔도나 후타가와가 2선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이뤄지는 공격에 상당히 힘을 실고 있으며 최전방에 위치한 루카스에게 주어진 최우선적인 롤은 1선에서의
수비교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본인 고액연봉자인 저 둘의 전술적인 역량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조재진에게 볼을 집중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감바를 생각했을 때 상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재진이 헤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니시노감독의 전술상 다행인 일이지만 바레와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루카스가 내년에도 함께 한다는 점은 감바 오사카가 조재진에게 원하는 전술적인
롤의 형태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들 뿐이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은 '1억엔'이라는 금액을 정당화하면 자연스레 해소되는 것들이다.
정당화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 바로 1억엔에 걸맞는 이다.

앞서 말했듯 니시노 감독의 전술이 조재진에게 좀 더 어울릴 것이라는 내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조재진의 최대장점인 타점높은 헤딩을 살리는 쪽으로 그를 기용함과 동시에 시미즈시절 보여줬던 올라운드형
포워드의 진면목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그 과정에서 골을 양산해낸다면
'낭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일본팬들을 납득시키는 것은 물론, 감바의 에이스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중동으로 떠났지만 동시에 감바의 골결정력 부재를 초래한
바레 이상가는, 1억엔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연봉에 걸맞는 '공격수' 조재진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덧붙이자면 전북으로 조재진이 이적할 때, 혼자 속으로
'아..감바 왔으면 보러갈텐데..아쉽다'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때 고베로 김남일 선수가 왔고 박강조 선수도 보러갈 겸 고베 홈스타디움을 4~5번 정도 찾았지만
내가 사는 오사카에서 고베는 정말 멀다. 집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니...예전에 우리 집에서
상암 갈 때랑 비슷한 시간이 걸렸던ㄷㄷㄷ

하지만 이번에 박동혁과 조재진이 감바로 온다면...더 쉽게, 더 재밌는 축구를 볼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인선수가 한꺼번에 둘씩이나 뛸테니...팔이 안으로 굽는 나로선 최적의 조건인 셈.
사실 고베가 감바보다는 좀 못해서 말이지....게다가 주포인 오쿠보도 생애 2번째 해외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 내년에 공격력 저하가 예상된다.ㅠㅠ(*오쿠보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에 합의했다고
볼프스부르크 지역언론에 떴는데 아직 확정은 아닌 듯?) 뭐 브라질출신의 까이오감독이 새로 와서
내년 시즌엔 브라질리언 트라이앵글로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근데 또 지금
찾아보니까 레안드로가 감바랑 링크 떴네 ㄷㄷㄷ 감바 욕심 ㅎㄷㄷㄷㄷㄷ

암튼 조재진, 박동혁 열심히 해주길.

덧글

  • 푸른별빛 2008/12/17 22:13 # 답글

    뭐 어쩌겠습니까...일단 본인이 한국에서 뛰는걸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입단식 때의 그 뚱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그냥 감바고 어디고 AFC에서 안드로메다로 보내만 다오 할 뿐입니다.
  • 겜퍼군 2008/12/17 22:51 # 답글

    뭐 일단 전 그냥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보는 조재진과 일본에서 보는 조재진이 다르다는게 좀 놀랍다랄까요.. 일단 예전에는 3J를 좋아했던 적도 있지만 사실 기량이 그닥 나아졋다는 느낌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성실해 보이지도 않는 선수인데.. J리그에서는 그의 이니셜 처럼 참으로 잘 통하는게 신기합니다. 역시 J자가 3개나 있어서 그럴까요^^ ㅎㅎㅎ 여튼 그렇습니다. 그냥 일본에서 돈값했으면 합니다. 뭐 전북에서는 조재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하겠지만 뭐 조재진없을 때도 그만큼 했으니^^;;
  • 온푸님 2008/12/18 01:43 # 답글

    당연히 내년 AFC에서 보겠거니, 기왕에 수원과 한 조가 되어서 그랑의 따뜻한 환영(?)을 받아보길 했는데;;
    자동출전권도 없어지고, 리그순위도 안되고(우라와도 없고요), 일왕배 하나 남아있는건가요...
  • 반바스틴 2008/12/18 09:10 # 답글

    상당한 금액이군요 진출소식만들었지 금액에 관해서 많이받았으려니 했는데 .... 정말 기대가 엄청난가 보군요

    시미즈시절때도 2경기 1골이상의 스탯은 찍었으니 지금은 더나아졌고 팀이 감바이기까지하니 더좋은 활약이 기대되는군요

    K리그는 나름 스타급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갈 느낌이군요.....
  • kang-kun 2009/01/10 22:05 # 답글

    저도 언젠가 우라와랑 시미즈 경기 봤는데
    우라와 위주의 중계였었는데 시미즈에선
    조재진만 줄창 말해더군요 조재진, 조재진, 조재진의 높이..
    어쩌고

    여튼 가서 잘 해주길 바랄뿐입니다 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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