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드디어 소집된 '또 하나의 재능' 세르히오 에스쿠데로, 2008/05/16 23:52 by 홍돈


작년에 가졌던 에스쿠데로의 귀화기자회견. 유창한 일본어가 눈길을 끈다.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소리마치 감독이 프랑스 툴론 국제 대회(20~29일)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평가전으로서, 네덜란드, 프랑스, 칠레 등과
A조에 속한 일본으로서는 메달권에 가까운 유럽 두 나라와 남미의 복병과의 승부를 통해 문제점을 되짚어 볼
계획이다. (A조 :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칠레 B조 : 미국, 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 터키) 바꿔 말하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멤버가 베이징 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들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 이번 소리마치 감독의 선수선발은 일본 내에서도 가히 파격적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신선하다.
이미 지난 2월 소집 당시부터 제외되기 시작한, 일본이 낳은 최고의 병기로 불리웠던 히라야마가
또 다시 탈락한 가운데, 15세 이하 아르헨티나 대표로 뽑힌 바 있는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우라와 레즈)와 
15살의 나이에 J리그에 데뷔, 최연소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갈아치우며 이탈리아 무대로 진출한 모리모토(카타니아)
를 전격적으로 선발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 된 터라,
한 수 위의 재능을 일본 올림픽 대표팀에 불어넣을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에스쿠데로는 일본이 자랑하는 귀화선수의 명맥을 이어줄 선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이미 15세 아르헨티나 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고, 이미 3년전 프로에 데뷔하여 골까지 기록했고
올시즌엔 엥겔스감독 지휘 하에 스타군단 우라와 레즈에서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재능을 의심할 여지는 사라지는 셈이다.

또 그는 축구집안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미츠비시 자동차(현 우라와 레즈의 전신)에서 뛰었던,
아르헨티나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었던 실력자였고, 그의 사촌인 다미앙 에스쿠데로(벨레스 사르스필드)는 지난 해
캐나다 청소년 대회에서 아구에로와 더불어 아르헨티나의 더블 에이스로 주목 받았던 바로 그 선수이다.
올시즌 윈터브레이크 때 버밍험에 영입되어 혁혁한 공을 세운 마우로 사라테가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당시의 '소울메이트'가 바로 이 다미앙 에스쿠데로였었다. 그 자신 또한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과
소싯적에 볼을 함께 찼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무시무시한(?) 인맥을 지닌 세르히오 에스쿠데로에게 일본팬들이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지대하다.
물론 이번에 처음 소집되며 늦깍이 대표 신고를 하게 된 모리모토의 경험과 빅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긴 하지만, 트릭키한 포워드가 적은 일본 공격진에 세르히오의 빠른 발과 테크닉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팀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적잖은 귀화선수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봐왔다. 홍명보와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80~90년대 부동의 DF 라모스 루이, 98년 월드컵 예선 한일전에서 심심찮게 등장했던 FW 와그너 로페즈,
02, 06 월드컵에서 부동의 사이드백을 차지했었던 산토스, 현재 일본국가대표의 투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툴리우(정확히
말하면 귀화선수가 아닌, 교포이나) 등 한국팬들에게도 낯익은 브라질 출신 일본인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좋은 기량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었다.

물론 귀화한 선수들이 모두 다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며, 귀화선수 중에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의 귀화선수들은 일본이 부족한 포지션에서 많이 나왔었고, 결과적으론 취약 포지션의 성장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또 기형적인 축구왕국 브라질에선 절대 국가대표로 선출되지 못할 그들에게 하나의 명예를
선사하는 등 '윈윈' 전략을 추구해왔고,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봐도 좋을 정도이다.

일본대표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라는 에스쿠데로의 말처럼 과연 그를 선택한 소리마치 감독
그리고 일본팬들의 기대에 응당하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그의 발끝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일본 또한 최근 와일드카드 문제로 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소리마치 감독 본인이 직접 거론한 선수는
셀틱의 나카무라 슌스케(셀틱) 밖에 없지만, 상황을 봐서는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 툴리우(우라와)등이 승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후자의 승선은 팬들이 바라고 있는 것을 보이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툴리우보다도
나카자와 유지나 마츠이 다이스케(르망)을 데려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 DF진은 지금 상당히 좋은 수준이나 나카자와 같은
톱클래스 디펜더가 있다면 전술적인 운용폭이 넓어질 것임이 틀림없다. 마츠이는 이에나가가 부상으로 휩쓸린 일본의
사이드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선수 중 한명이긴 하나, 생에티엔느로의 이적이 출전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혼다 케이스케(VVV)같은 선수들이 아직 건재한 터라, 애초에 소집이 필요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국은 어떤 선수들을 부를 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김동진, 김두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는데...
만약 포워드진에 한명을 넣으라면 나는 안정환을 넣고 싶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의 경험은 어쩌면
다이아몬드와도 같은 것일 수도. 물론 포워드에서 와일드카드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 선수는
조재진이겠지만 안정환의 합류 또한 썩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지닌 사람은 나뿐인걸까? 흠;;

덧글

  • Dataman 2008/05/17 01:02 # 답글

    일본의 귀화선수는 사실 다른 나라 (특히 유럽) 라면 자연스레 이중국적을 취득한 뒤 본국 경력이 없다면 대표편입,이라는 루트를 타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인식차가 있죠. 에스쿠데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저 선수도 최소한 15세쯤부터는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사실상 영주상태였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히라야마는 뭐 이름값 못하더군요. 85년생 스트라이커라는 녀석이 아직도 리그 부적응이래서야...
  • 홍돈 2008/05/17 01:24 # 답글

    맞습니다. 1년 살고 바로 땄으니까요. 에스쿠데로의 경우는...ㅎㅎ
    그리고 산토스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지요. 제 동생도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인데..영주상태였으니까 들어올 수 있었겠지요?

    히라야마는 뭐 이제 운도 다 한듯 싶고....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이젠 이름으로만도 불리긴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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