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셀 고베 vs 도쿄 베르디 다녀왔습니다.

풋살팀원들과 J리그 5라운드 빗셀 고베 vs 도쿄 베르디 관전하고 왔습니다.
뜻하지 않게 박강조선수와 이야기도 아주 잠깐 나누고, 사진까지 함께 찍었습니다.ㅎ

암튼 오늘은
어제의 일기예보대로 아주 날씨가 좋았습니다. 고베로 가는 JR철도길은 무척 아름다운 스팟이
많은 곳인데 역시 나들이객들이 많이들 나오셔서 꽃놀이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오사카에도 벚꽃이 아주 만개한 듯 했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고베 윙스타디움. 늘 멋진 곳입니다. 흠흠
오는 길에 산 햄버거를 하나 먹다가, 들어가서 먹자는 yokoyama의 제안에 2시 15분 쯤 입장.
다소 약체로 평가되는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라서 그런지 관중이 지난 가와사키 프론탈레 전보다는
없더군요. 8150명으로 집계되었는데 경기장이 작아서 그런지 그래도 많이 온 느낌이 물씬.
 
경기 시작 2시간여전이라 아직 들어차지않은 빗셀 서포터석. 경기 시작 할 때쯤 꽉 찼답니다.

팀내 최고 수비수인 Ryo, 최고의 골키퍼인 Yokoyama, 그리고 캡틴 Yamazaki. 다들 손에 맥도날드의
음식들을 쥐고 있군요. 허허 사실 어제 모두들과 나눠먹으려고 도시락을 만들어뒀는데 이럴수가, 다 만들고 보니
도시락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ㄷㄷㄷ

일전엔 저 반대편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격도 저쪽이 1500엔(3500엔) 비쌌는데 오늘 앉은 자리가 경기 보기도
편하고 더 좋은 느낌이었어요.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피부가 조금 타긴 했지만 말입니다.

가운데는 빗셀 시트라고 해서 약 6천엔이란 높은 가격의 좌석. 그래서인지 늘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좀 적었어요;

암튼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김남일선수는 5경기 연속 선발출장했고, 고베는 비교적 약체인 도쿄 베르디를 맞아
5경기 무패행진을 노림과 동시에 리그 상위권 잔류를 노렸습니다만 도쿄 베르디로 복귀한 후키는 역시 굉장히
위협적이었습니다. 레안드로, 디에고, 후키, 카와노로 이뤄진 공격진은 발을 맞춘 지 약 72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 위력은 충분히 대단했습니다. 특히 브라질 3인방과 더불어 지난달 30일에 갓 18살이 된 카와노의 드리블과 스피드는
경이적이기 까지 했습니다. 고베의 수비진들이 다소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일본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인 후쿠니시의
패스를 정확한 드리블과 크로스로 연결하며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하더군요.

고베는 지난 가와사키전과는 전혀 다르게 긴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갔는데 결과적으론 이게 대실패를 거뒀습니다.
후쿠니시를 축으로 이뤄진 도쿄 베르디진의 미드필더는 전선에서 강력하게 프레스를 했고, 수비수인 카와모토가
당황하며 계속 해서 긴 패스를 남발한 것이,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강점을 지닌 보띠에게 독이 되면서
공격이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김남일선수도 아쉽게 몇번의 실수를 범하며 실점기회의 단초를 내주기도 했고요.
또 짧은 패스를 내줄 수 있을 찬스에서 어처구니없는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아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후반에 스도 다이스케와 박강조를 투입하며 경기흐름을 바꾸려했는데 스도 다이스케가 팀에 아직 제대로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남발했고 그나마 남은 오쿠보가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쳐
결국 고베는 도쿄 베르디의 신예 카와노가 왼쪽에서 어려운 코스로 제대로 때린 슈팅으로 벌어진 1 대 0의 차이를
뒤집지 못하며 4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는데 사실 심판의 질 낮은 판정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반칙 상황을 제대로 불지 않는가 하면 수비에게 밀린 오쿠보를 퇴장시키는 등, 어이없는 판단력으로 경기의 흐름을 깼고,
홈팀인 고베에게 어드밴티지는커녕, 오히려 도쿄베르디의 허슬플레이를 계속 봐주는 등, 고베팬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급기야 김남일선수가 경기 도중에 화를 다스리지 못한 나머지, 후키를 밀치는 다소 위험한 장면도 연출되었구요;
진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에 때리는 것 아닌가 싶기 까지 했습니다;

암튼 홈팀의 패배는 아쉽습니다. 특히 주포 레안드로가 전치 2개월의 부상을 당한 것이 고베로선 뼈 아프더군요.
공격자체가 제대로 풀어지질 않으니....롱패스로 공격을 이끌기에도 한계가 있고 많이 움직이는 도쿄 베르디의
선수들이 압박을 주무기로 쓰는 만큼 롱패스의 정확도가 낮을 수 밖에요. 보띠나 박강조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전술, 그리고 포스트플레이어인 스도 선수의 적응이 얼마나 빠른 기간에 이뤄지느냐가 레안드로가 없는 고베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쯥...저는 지난 경기로 고베의 팬이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같이 간 팀원들은 모두 도쿄 베르디 소속의
선수들을 좋아하는 터라 아주 즐거워하더군요ㅠㅠ 아쉬웠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선수들이 나오는 출구쪽으로 갔습니다. 패배한 빗셀 서포터들이 선수들이 차례로
나오자 "다음엔 이기자!!" 라고 외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오늘 다소 많은 실수를 범한
스도 다이스케선수가 나오자 "더 잘할 수 있잖아! 다음엔 꼭 본래의 모습을 보여줘!"라고 외치자, 스도선수가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쩝..오늘 만약 그에게 찾아온 찬스 중 하나라도 넣었더라면..ㅠㅠ

그러던 도중, 박강조 선수가 나왔습니다. 제가 한국말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외치자, 갑자기
제쪽을 보시더니 와주시더군요. 예전 일화때부터 쭉 팬이었다고, 팬 메일도 몇번 보냈었다고 하자
감사하다고, 메일은 못 읽어봤다고..ㅎㅎㅎ아무튼 사인까지 해주시고 무척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후반에 투입되자 팬들이 계속 "강조한테 볼을 주라니까!"라고 외치더군요. 또 경기 끝나고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시던 박강조선수. 앞으로 고베 경기를 더욱 자주 보러 올텐데, 좋은 활약 계속 펼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의 그 긴 머리가 무척 좋았는데 머리 다시 안 기르실거냐 물어볼 걸 그랬어요.ㅠ 그리고
제가 아끼는 에나멜백이 있는데 거기 사인을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ㅠㅠ너무 기뻐서 무슨 말을
했는 지 도 잘 생각 안 나네요;ㅎㅎ

이름을 말씀드렸더니 아주 멋있는 한글로 또박또박^^

김남일선수도 기다렸는데 부를 틈도 없이 버스에 올라타시는 바람에 인사를 나눌 기회조차 무산됐다죠.

아 Ryo는 오늘 도쿄베르디의 공격을 이끌었던 후키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KAPPA 에나멜백에!!
상당히 부럽더군요. 흠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왔던 박강조선수에게, 그것도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고, 한글로
사인을 받으니 그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언젠간 꼭 다시 성남으로 돌아와 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보니 저희는 오늘 대승을 거뒀더군요^^ 조동건선수 2경기 연속 2골. 골냄새를 기막히게
맡는군요. 흐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컷. 고베 윙스타디움은 밤이 되니 더욱 빛나더군요^^

by 홍돈 | 2008/04/06 23:12 | └Asia & S.America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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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incent at 2008/04/07 00:17
와아 멋집니다. 친구들과 함께 햄버거를 들고 먹으며 경기장에서 축구를 관람한다라.... 왠지 너무너무 즐거울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원래 스포츠를 잘 안즐겨서, 경기장도 가끔 가곤 하는데, 저 모습을 보니 갑자기 친구들과 함께 햄버거 들고 경기 구경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어요!! (이런 기분 처음 ㅠㅠ)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8/04/07 08:53
친구들과 축구장이라.. 음 최근 몇년동안 늘 혼자 축구장을 갔네요. 물론 간혹 동행이 있긴 했지만 ... 거의 혼자 갔던지라 부럽습니다. ^ㅡ^;;
Commented by 겜퍼군 at 2008/04/07 08:55
박강조 선수.. 와 직찍이군요. 부러워요.. 음 갠적으로 CM2002시절 최고의 공격형MF로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그때 스탯은 정말 대단했던거 같은데 ^^ 해외에서도 데리고 가려고 할 정도의 선수였던듯.. 음냐 FM 이나 간만에 돌려봐야겠군요^^
Commented by 바셋 at 2008/04/07 10:49
블스에 뭐 재밌는 거 없나 보러 갔다가...누가 일본리그 관전기를 다 올리네... 특이해서 와 봤더니 '문제의 홍돈'님이였군요^^
정말 부러워요~ 저도 학생 땐 경기장 정말 자주 갔는데...
지금 왕창 봐두세요!! 아....홍돈님은 축구관련 일을 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으니 별 의미는 없겠네요... 근데 왠지 일이라고 생각하고 봄 재미가 떨이지지 않을까요.......^^
좋은 하루!!
Commented by 홍돈 at 2008/04/07 14:15
겜퍼군//저도 혼자 갔는데...팀원들이 다 축구를 좋아하니까 이렇게 의기투합하게 되더군요~
박강조선수는 한국어로 인사를 하니까 바로 와주시더라구요. 요즘 계속 교체로만 투입되시던데 어제 후반 경기력을 보니
완전 주전감인 것을....아쉬웠습니다.

Vincent//아아 꼭 한번 가보시길^^ 정말 재밌답니다.

바셋//하하 저 밖에 없을 것 같아요..J리그 관전기는....
음 축구관련 일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고 지금은 뭐 그냥 취미생활이죠~ㅎㅎ 일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좀 재미가 없어질 것 같아요. 바셋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여긴 비가 와서 영 눅눅하네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4/07 16:22
지난 수요일 상암경기때 "김남일 없길 천만다행;;"하고 생각했었죠;. 이분은 잘할 때의 모습도, 못할 때의 패스미스도, 성질 부리는 것도 한국에서와 똑같군요. 후훗;.

성남의 9번군과 동명이셨군요. :-) (교체하려고 막 트레이닝복 벗는데 조동건이 골을 넣는 바람에....순간 '얼음-' 하던데요;. 자기가 3경기 연속 골대 맞추기 할 동안-_-, 조동건은 두 경기 연속 네 골을 넣었으니;;.)
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04/07 18:00
우와~ 박강조 선수가 이름까지 써주시다니 부럽습니다.^^ㅎㅎ 여기도 봄이 만연해서 축구 하기도 보기도 좋은 날씨죠.^^
Commented by 홍돈 at 2008/04/07 18:50
미스트//아 근데 성질 부릴만도 했죠.ㅎㅎ심판이 좀 맛이 갔어야 원;;;
아아 그 분과 동명이지요. 김동현선수가 수원 시절에 믹스트존에서 한번 뵈서 이름 얘기 한 적도 있어요.ㅎㅎ
꼭 유럽 가세요~ 라고 했더니 이듬해에 유럽 진짜 가시더군요. 그리고 복귀팀이 우리 팀이라니..뭔가 연이 있긴 했나봐요.ㅎ

GrayFlower//하하 27일 감바 경기에도 갈 것 같은데..기억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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