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간 도스의 김신영...올시즌 그가 기대되는 이유.

오늘 J리그 3라운드 경기가 일제히 펼쳐졌습니다. 7시부터 2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작년 빅3라 불리웠던 우라와, 감바, 가와사키가 모두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혼전양상에
접어든 리그에 재차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우라와는 다카하라 선수를 제외한 2경기에서
총 6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득점력으로 오늘 약팀 니이가타를 3 대 0으로 완파했고, 감바는
지난 ACL 전남전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반도 류지의 활약에 힘입어
도쿄 베르디를 2 대 1로 눌렀습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정대세선수의 전반 2분 터진 골에
신예 쿠기노의 골을 묶어 제프 치바를 2 대 0으로 눌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핸드폰 중계로 보는 도중, 반가운 이름이 나왔습니다.
J2리그 사간 도스에서 뛰고 있는 김신영선수의 골이 터진 것입니다. 시즌 첫 골!
비록 팀은 올시즌 새로이 가입한 롯소 쿠마모토와 비겼지만 그의 골 소식은 무척 기쁘기만 합니다.

사실 김신영선수는 축구팬들에게조차도 낯선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대학시절 이력을 보고
있자면 "왜 이런 선수가 J2리그에 있는 것이냐"는 말이 단박에 나올 것입니다. 한양대재학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표에, 험멜 전국대학선수권에서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등 뛰어난 득점력으로 K리그 상위권팀들
에게도 주목을 받았었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드래프트제에 반감을 품고 일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을
해왔었지요.제가 1학년이었을 때니까 3년 쯤 전이군요.

왜 하필 강등 당한 팀으로 갔는 지 당시엔 이해가 안 됐었습니다. 더욱이 세레소는 준우승을 거둔 이듬해에
강등이 된 상황이라 재승격이 요원한 상태였고 또 대학을 갓 졸업해온 루키에게, 아무리 외국인선수라 해도
어린 선수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기엔 힘들 것이라는게 저의 판단이었고 결국 그에겐 단 8경기 출장이라는 제한된 시간만이
허용됐을 뿐이었죠. 그는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2007시즌 도중 윤정환선수의 소속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간 도스로 임대를 가게 됩니다.

1년 반 동안 8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던 세레소보다 사간 도스는 훨씬 그에게 좋은 팀이었습니다. 한국축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윤정환과 부산에서 임대되어온 김유진선수가 있는 사간 도스는 적응하기도 편했고 그의 잠재력을
터뜨리기에도 좋은 공간이었죠. 더욱이 팀의 에이스 스트라이커였던 아라이 타츠노리가 이적했던 터였고 그의 대체선수로
데려왔던 브라질출신 용병들이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 하면서 자연스레 찬스가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그는 28경기에 출장,
7골을 터뜨리면서 24골을 터뜨린 에이스 후지타 요시히토에 이은 팀내 득점 2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또 J2리그내에서
7골을 터뜨린 선수 중 가장 적은 경기에 (28경기) 모습을 드러내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지요.

그런 그가 올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는 소식은 저에게 참으로 기뻤습니다. 작년보다 빠른 그의 시즌 첫골! 게다가 작년
일본인 득점 1위에 올랐던 후지타가 빠진 상황에서 만들어 낸 골이라 감독의 신임도가 더욱 향상될 전망입니다. 하긴
이미 작년에 이적해왔을 때부터 꾸준한 기회를 줬던 키시노 감독인 만큼 그가 짤리지 않는 이상 출장기회가 없어
불만을 터뜨릴 상황은 없어보이는군요.
 
비록 그의 친정팀인 세레소 오사카전에는 출장하지 못 하겠지만(감독의 요청으로 임대조건에 '원소속팀과의
경기에 출전 금지' 조항이 있었다는군요.) 올시즌 J2리그에서, 코치로 변신한 윤정환님과 함께 사간 도스를
이끌어 나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사간 도스가 잘 나간다면 득점 랭킹 상위권엔 그의 이름이
놓여있겠지요~! 아무쪼록 부상없이 좋은 시즌 치뤄 사간 도스를 J리그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노릇을 해주길 바랍니다!

참고로 사간 도스는 4경기를 치른 가운데, 히로시마 산프레체, 요코하마 FC 등
잔뼈가 굵은 팀들과 더불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습니다. 4경기 3골의 빈공이긴 하지만,
4경기 1실점이라는 수비진 또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듯 싶습니다.

P.s. 잠시 밖에 다녀왔는데 김남일 선수가 자책골을 넣었군요-_-;; 다음 주에 또 고베 경기 보러가는데
그땐 실수 없이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베는 전북 출신의 보띠의 선제골에 미드필더 쿠리하라의 2골에
힘입어 3 대 2로 난적 쥬빌로 이와타를 물리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쿠리하라를 좋아해서 J리그 판타지게임에서도
애용하고 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이런....제가 모르고 벤치에 넣어버리는 바람에 점수를 전혀 못 받았다는..ㅠㅠ

by 홍돈 | 2008/03/30 22:38 | └Asia & S.America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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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이리스 at 2008/03/31 01:09
비록 주목받지는 못해도 묵묵히 자신을 갈고닦는 선수들... 그들이 언젠가 진정항 승리자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Commented by 希望 at 2008/03/31 02:23
전 스포츠라면.........뭘 좋아하지-_-....
피구좋아요 피구-_-(쳐맞는다)
Commented at 2008/03/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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