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정환 1천만원 벌금형에 대한 사견. 2007/09/12 17:04 by 홍돈

가차없이 욕을 퍼부은 ㅂㅍㄹ이 문제냐.
그 욕을 과감히 떨쳐내지못한 안정환의 문제냐.

오늘 열린 리그상벌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안정환에게 1천만원에 상당하는
벌금형을 내렸고 또 이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한사람의 축구팬의 시각으로 보기엔 다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은 선택을 했고, 자신들이 세운 규칙에 부합하는 한도내에서
가장 적합한 벌을 내렸다고 생각할테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원인제공을 한
ㅂㅍㄹ의 서포터들의 저질적인 응원풍토는 전혀 고려치않은, 안정환 본인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그런 처사라고 생각을 한다.

세상에, 어떤 신체건강한 기혼남성이 자신의 명예와 자신의 부인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에 눈 하나 깜짝 하지않고 가만히 있겠는가. 물론 선수로서의 본분을 잠시나마
망각하고 스탠드로 들어가, (심판에게 제스쳐는 취했지만) 대치상황을 연출한 것이
결단코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다. 허나 그 대치상황을 연출하기 이전에 어떤 비수들이
안정환을 향해 날아가 꽂혔는지, 리그 상벌위원회는 좀 더 신중하게 그들의 상황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며 또 옳은 처사아니었을까?

워낙 부실행정을 일삼는 리그엿맹이라 뭐라 더 할말은 없지만
본분만을 고려하고 벌금을 물리기에는 그 본분이전의 동기부여가 워낙
사람의 속을 긁어놓는, 개같은 행위였기 때문에 그 상황을 고려치않은
리그엿맹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안정환에게 천만원을 부여할 것이라면 적어도 ㅂㅍㄹ의 서포터들에게
공식적인 권고를 해야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정환이 천만원냈고
여론도 안 좋으니까 알아서 입들 다물어라'식의 행정처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않고 또 앞으로 2군경기에서 이런 개같은 응원방식이 악순환될까
걱정스럽다. 물론 자중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안정환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안정환의 극렬팬인 박군과
함께 있을 때는 안정환에 대한 비난 혹은 비판을 서슴치않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늘 가슴속에는 안정환에 대한 일말의 동경과 고마움을 늘 안고 살아간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행을 이끌었던 결승골을 넣은 사람이 누구던가.
2006년 월드컵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집어넣은 선수는 또 누구더란 말이냐.

아무리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시대가 도래했다지만 안정환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감동까지 안겼던 인물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ㅂㅍㄹ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어떤
잘못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근본적으로 ㅂㅍㄹ충들도 축구팬인 이상, 안정환에게
어느정도의 고마운 마음은 표시하진않더라도 품고 있어야함이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경기력과는 전혀 무관한 그런 인신모독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은 아무리 되새김질해보아도
일반인의 상식선으로는 절대 이해가 되질않는다.

모 언론에서는 수원과 ㅂㅍㄹ의 적대적인 관계를 지적했는데 적어도 팀 대 팀의
비난배틀이지, 하나의 인격에 대한 공격은 퍼붓지않는 것이 서포팅의 근본적인 철칙이자
클린서포팅으로 나아가는 길중 하나인데, ㅂㅍㄹ은 클린서포팅을 주창하며 스스로를
서울의 유일한 팀이자 깨끗하고 관중많은 이미지로 구축해왔는데 근간에 일어나는
그들이 연루된 많은 사건들

ex)밀양에서 경남'여성' 서포터가 입고 있던 유니폼을 찢고 가방 탈취-> 도주 


은 과연 이들이 수도의 팀으로 자격이 있는지, 75억원만 내면 서울의 팀을 자격을
준다지만 과연 이들이 클린서포팅의 선두에 서, 서포터즈라는 이름을 달고 다닐 
자격은 있는지 고민스럽게 만든다. 서포터라기보다는 제팀의 이미지나 깎아먹는
훌리건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니는게 더 어울릴 법도 하다.

물론 ㅂㅍㄹ의 모든 팬들이 그런것은 또 아니다. 내가 아는 몇몇분들만해도
매너를 지키면서 축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상암에 가는 사람들중
서포터가 몇명이나 되겠는가. 대부분 어린아이들을 대동한 서울에 사는 일반가족들이지..

아무쪼록 ㅂㅍㄹ의 수호신이라 칭하는 서포터즈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을 했으면 하는 바. 그리고 리그상벌위원회도 완전 날림행정의 극치.
이젠 말하자면 머리부터 아픈 저들의 대충 될대로 되라식 행정. 그만할 때도
됐는데 아직도 죽질 않는다. 제길.

암튼 안정환선수, 이 일을 발판삼아 얼른 기량 회복하시어 1군에서 뛰어주시길 바람.

아참..포터필드 前 부산 & 첼시 감독님께서 향년 61세를 일기로 타계.
부산팬은 아니었지만 K리그발전에 일조하셨다면 일조하신 분이신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덧글

  • 겜퍼군 2007/09/12 17:27 # 답글

    뭐 일단 연맹의말 마따나 야유도 경기관전의 일부라니 이제는 대놓고 야유질이나 해야겟네요.. 씨박..
  • Lucypel 2007/09/12 18:32 # 답글

    뭐, 이래저래 생각은 많지만, 안정환에 대한 처벌 자체는 정당했다고 봅니다. 사실 천만원 정도가 안정환 정도의 선수에게 실제적으로 큰 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만 경기장 무단 이탈에 대한 책임을 조금 지운 것 뿐이니까요. 역시 중요한 건 그릇된 행동을 보인 팬과 서포터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일 겁니다. 무관중 경기라도 내리던가, 아니면 구단측에게 벌금을 물리던가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그리고 구단 수뇌부의 무뇌적인 행동 때문에, 좋은 선수들과 좋은 스텝들과 좋은 서포터들까지 단체로 욕먹는 점입니다.
  • 아이리스 2007/09/12 18:40 # 답글

    Lucypel님 말씀처럼 일부 과격 서포터가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고 있네요. 대다수 축구팬들은 그러지 않을텐데 말이죠.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그들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요구해야 하는게 순리일듯 합니다.
  • 홍돈 2007/09/12 18:43 # 답글

    겜퍼군//야유도 그렇고 욕도 마음껏 하면 축구장 참 보기 좋을 듯...

    Lucypel//예 저도 그 처벌자체는 정당하다고 보는데 그 동기를 부여한 관중들에겐
    전혀 어떠한 처벌도 내리지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거죠.ㅜㅜ

    아이리스//동의합니다. 연맹의 공권력으로 안된다면 여론몰이를 해서라도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는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라드 2007/09/12 19:05 # 답글

    지단과 마테라치가 생각이 나네요. 관중이라서 아무런 제제도 안 한다면 안정환 선수가 많이 속상하겠어요...
  • Dataman 2007/09/12 20:07 # 답글

    벌금은 승복하되, 사과 명령에 승복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홍돈 2007/09/12 20:12 # 답글

    Dataman//가장 좋은 방법은 자발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엿맹이 벌금형을 내릴 것 같지도 않구요.
  • Dataman 2007/09/12 20:15 # 답글

    저는 안정환 징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 홍돈 2007/09/12 20:22 # 답글

    Dataman//죄송합니다. 핀트가 어긋나버렸군요-_-;;(꾸벅)

    암튼 안정환 자신은 이미 자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으니 아무래도 ㅂㅍ쪽으로 시선이 모아질텐데.... 방금 현장동영상 봤는데 안정환의 멘트가 아주 속시원하더군요. 진짜 저런 애들은 낙인을 찍어줘야할텐데..
  • 온푸님 2007/09/12 20:38 # 답글

    상대방은 벌써 할만큼 다했는데, 한쪽은 복지부동인 상태군요, 뭔가 믿는게 많아서 저러는거겠지만요... 그리고 링크신고합니다.
  • 홍돈 2007/09/12 21:34 # 답글

    온푸님//반갑습니다. 돈만 쥐어주면 다 해결된다 이건가요...
  • 2007/09/13 02: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홍돈 2007/09/13 03:06 # 답글

    boramona//오랜만이에요^^; 저도 동영상보고 완전 혼자욕을 퍼부었습니다-_-;;; 안정환선수 참 대단한게 저런 상황에서 욕 한마디안하다는거..ㄷㄷㄷ
  • glasscage 2007/09/13 08:50 # 삭제 답글

    북패충은 까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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